게으름뱅이 블로거 우에입니다. 포스팅이 뜸해서 죄송합니다.
자주 하도록 노력할께요.(2007년 시작한지도 꽤 되었는데, 아직도 2005년 유럽여행기 포스팅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자주 포스팅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2005. 10. 30 Warschauer str 역에 도착했다.
역이 한적해서 잘못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역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서 조금 가니, East Side Gallery 로 향하는 표시가 있었다.
East Side Gallery는 동독, 서독 분단 시절 양측을 갈라 놓았던 베를린 장벽의 흔적이 가장 잘 남아있는 장소이다. 한 1.3Km 에 이르는 이 벽은 베를린 장벽의 붕괴 후 세계 각국의 미술가들이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각 종 그림들을 채워넣기 시작한데서 비롯 되었으며, 지금은 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그래피티, 여행객들의 낙서들도 많다.
여기가 East Side Gallery 시작 지점
컨셉사진 시작~
외국인들이 지나가면서 보긴 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재밌었다.
우리나라도 휴전선 철조망에 이것저것 장식해서 하나의 Gallery로 볼 날이 언젠간 오겠지...
1.3Km의 East Side Gallery를 다 보고 나서, 다음 목적지가 정해졌다.
저 멀리 베를린 TV 타워...
이렇게 높은 랜드마크가 있으면 여행하기 쉽다.
TV타워로 가는 길목에서 본 새 무리들
TV타워, 높이 368m의 방송 송수신용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면 멋있겠지만, 전망대 입장하는 곳에 사람들의 행렬이 가득했다.
꽤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포기했다.
TV타워 앞쪽에 광장이 있는데, 알렉산더 광장이라고 한다.
광장 앞쪽이 바로 박물관 섬(랜드마크인 베를린 돔이 오른쪽에 보인다)
박물관 섬으로 가기 전에 배가 고파서 카레 맛이 나는 소시지를 먹었다.
허기를 달랜후 도착한 베를린 돔. 이리저리 화려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
베를린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라고 한다.
베를린 돔 앞에 있는 알테박물관
날씨가 맑아서 대충 찍어도 사진이 나오는 것 같다.
알테 박물관을 지나서, 알테 네셔널 갤러리...
여기는 고고학 박물관인 페르가몬 박물관
이렇게 알테 박물관, 알테네셔널 갤러리, 페르가몬. 등 작은 섬안에 박물관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박물관 섬(Museum Insel)이라고 불린다.
고고학에 관심이 없지는 않아서 페르가몬 박물관에 입장하려고 하였으나,
박물관 입구는 위의 사진과 같이 수 많은 관람객들의 대기열...
아무래도 일요일이라서 관광객과 더불어 현지인들도 많은 듯...
결국 기다리다가 포기했다.(시간이 부족한 여행이라 아쉬움)
베를린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을 보기 위해서,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 대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브란덴 부르크 문 앞쪽에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예술가들을 볼 수 있다.
예술가(?) 어쨌든 곰돌이도 한 몫 하고 있다.
곰이 좋아~ 곰곰~
브란덴 부르크 문에서...
곰돌이는 안내도 해준다.(오른쪽 참조)
브란덴 부르크 문을 지나서, 전승기념탑을 향해서 계속 걸어갔다.
계속 걸어갔다... 계속.
중간에 이런 기념물도 있고...
산책로가 잘 갖추어져 있어 걸을만....
하지 않다.
엄청 힘들다. 보관료를 아끼기 위해서 나의 모든 짐을 들고, 베를린 장벽부터 계속 걸었다.
이건 완전 군대 행군 수준.
돈 아끼려다가 제대로 고생했다.
그래서 일단 벤치에서 휴식...
공원에는 한가롭게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가족들이 보인다.
잠시 쉬다가 좀 더 걸어서, 전승기념탑에 도착
(이때는 거의 온 몸이 쳐진 상태)
1873년에 프러시안 제국의 덴마크(1864), 오스트리아-헝가리(1864), 그리고 프랑스(1871)전 승리를 기념하여 세워진 61.5m 높이의 탑이다.
전승기념탑 위에는 승리의 여신이 있다. 짜잔~
탑안의 계단을 통해서 전망대에 오르면 멋있는 광경을 볼 수 있겠지만,
난 눈보다도 몸이 더 피곤한 상태이므로, 포기~
(포기를 자주 한다.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Zoo역으로 돌아왔다.
역에서 내일 프라하로 가기 위한 표를 알아보았다.
일행인 범석이 쉐나-프라하 13.8유로로 표를 구입.
옆에서는 나는 프라하 패스를 왜 샀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냥 현지에서 사는 것이 싸잖아~ 젠장)
짐을 풀기 위해서 Jugendgastehaus am Zoo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오후 2시 30분 경에 체크인
깔끔한 유스호스텔 내부
완전 비수기, 여기는 8명짜리 방인데, 나와 범석 단 둘이서 사용했다.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웠다.
엄청 피곤했는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평소 같았으면 아까운 낮 시간에 여행을 하지 않고 잠들어 버리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피곤의 정도가 극한에 달한 상태에서 시간에 대한 개념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 있었다.
풍차마을로 알려진 잔세스칸스는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서 20분여만 가면 갈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작은 마을이라서 알크마르행 열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잠깐 정차하는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에 내려야하는데...
어라.. 안 선다.
분명 알크마르행 열차는 맞는데, 이 열차가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을 그냥 지나친다.
내린곳은 우트제에~스트(Uitgeest) 역, 역 플랫폼에 내려서 정차하는 열차 정보를 보니, 열차가 2종류였다. 하나는 스프린터고, 나머지는 하나는...음..까먹었다.
어쨌든 한개는 작은 역에 다 서는 것이고, 나머지는 아까 내가 탄 열차처럼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처럼 작은 역에는 안 사는 것이다. 어떤 열차를 타야 하는지 알았으니, 반대쪽 플랫폼으로 가서, 열차를 탔다. 지나친 시간, 다시 돌아가는 시간,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시간해서 1시간여를 낭비했다.ㅠ
그건 그렇고, 이 열차는 사람이 참 없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검표원이 다가왔다. "표를 보여주시오~!!"
이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유럽은 플랫폼에 들어설 때 표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차 운행중에 검표원이 지나가다가 표 검사를 한다.
우린 당당한 유레일 패스 이용자이기에... 유레일 패스를 내밀었다~
그런데...
검표원의 표정이 변한다. 뭔가 잘못 되었나?
"이봐요. 이 유레일 패스는 2등석 전용인데, 여긴 1등석입니다."
엥?
1등석!?!?
급하게 타느라, 우린 1등석, 2등석 구분도 안 하고, 그냥 앉은 것이다. 어쩐지 사람이 별로 없다 싶더라니...
특별하게 구분을 못했다는 핑계를 대기도 힘든게... 열차를 보면 칸마다 크게 1등석, 2등석 표시가 되어 있다.
검표원과의 시선을 피한 나의 눈에 보이는 큰 숫자 일(1) 그렇다. 우린 1등석에 앉은 것이고,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벌금을 내기는 억울하니...(정말 몰랐어!! 1등석이라고 자리가 크게 좋은 것도 아닌데!)
우리가 잘 몰랐다~ 로 일관했다.-.-/ 잘 모른다고 외치는 외국인 만큼 난감한게 어디있겠는가? 바로 우린 그런 외국인이 되어 있었다.
그런 난감한 상황에 마침 열차가 정차했는데, 그곳이 바로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이었다. 모른다~ 모른다~ 하다가 정차한 곳을 보고는 검표원에게 말했다. 우리 여기 내려야해요.
검표원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우리의 실수를 봐주기로 했다. "다음부터는 1등석, 2등석 잘 구분해서 앉으세요."
네네~~
휴... 하마터먼 벌금을 낼 뻔 했다.(철저하게 절약모드로 살고있는 나에게 벌금은 큰 타격이다.)
우여곡절끝에 쿠그 잔디크(Koog-Zaandijk)역에 내렸다. 기차에서 내려 지하도의 왼쪽으로 걸어 나가면 바로 이정표가 보인다.
큰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걸어가면 풍차를 하나 볼 수 있다.
와앗~ 진짜 풍차다~(가짜도 있나...ㅡ.ㅡ) 이 풍차를 지나서 다리를 건너면 몇개의 풍차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곳이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풍차들의 모습
실제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들을 보고 있으니, 네덜란드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난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잔세스칸스의 입구가 보인다.
울타리 하나 있는 잔세스칸스의 입구
풍차마을이라는 이름답게 몇 개의 풍차들이 모여있는 잔세스칸스는 풍차 뿐만 아니라 치즈공장과 나막신공장들도 있다.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나막신을 신어 보았다.
편한 신발은 아니다.ㅡ.ㅡ/
네덜란드인들이 왜 나막신을 신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들 알 고 있겠지만, 네덜란드는 바닷물을 개척해서 만들어진 나라이고, 국토 개간 이전에는 해마다 바닷물이 육지로 넘처흘렀던 것이다.
때문에 네덜란드인들은 다른 유럽나라들과 달리 가죽신이 아닌 나막신을 신었다.
질척거리는 땅을 다니기에는 확실히 나막신이 편하다.(발은 좀 불편하지만...)
오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꼬마아이
누가 찍어준게 아닌 셀카 ㅡ.ㅡ/ (의자위에 카메라 올려놓았음)
셀카2. 앗 지금 보니 밑에 오리도 나왔다.
마을이 아기자기해서, 이리저리 셀카를 찍고 싶어진다가..아니고, 마을이 작으면서도 잘 꾸며져있어서, 특별히 볼 게 없이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정말 평화롭지 않은가?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는 동물들...(양인가?)
본격적으로 풍차들을 구경하러 풍차쪽으로 갔다.
아...풍차다~ 완전 신났음
이곳저곳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풍차들이 모인 곳에서 나와 치즈간판이 있는 곳으로 갔다.
보시다싶이 치즈 공장~
치즈공장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치즈들을 시식할 수 있는데,
그냥 치즈만 먹어도 담백하고 맛있다.
(시식코너는 먹느라 못 찍었다.)
치즈공장을 나오면, 나는 나막신가게 입니다. 라고 표시해 놓은 건물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 국기와 함께, 벽에 걸린 나막신
다양한 나막신들을 구경할 수 있다.
장인이 만드는 형형색색의 나막신들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물론 구입은 사절, 돈도 없고, 나막신은 무겁다. 전부 짐이다)
나막신 가게 앞에는 엄청 큰 나막신이 한개 있다.
크긴 크다. 걸리버의 신발이 이렇지 않았을까?
풍차부터, 치즈공장, 나막신가게까지 보고 나면 마을 전체를 다 본 셈이다.
(구석 구석 전부 다 보아도 2~3시간이면 넉넉하다.)
반대쪽 큰 출구로 나오면 잔세스칸스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입구 앞에서, 동상따라하기
마지막으로 이 박물관까지 들어갈려고 했지만, 난 지쳐있었다.
날 바라보는 시선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 가방과 함께 누워버렸다.
날 일으켜줘~~(피로 회복은 한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난 무거운 가방을 매고, 이리저리 몇 시간을 구경한 것이다.
어깨 아프다.ㅠ(이건 오로지 체크아웃 후, 짐 맡기는 돈이 아까워서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을을 나오는 길에 본 양들~ 귀엽다!
풍차마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쿠그~ 어쩌고(아..이제 귀찮아. 스펠링도) 역에 돌아와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역으로 돌아왔다.
(볼 것은 없지만 벨기에의 맛있는 음식들이랑 맥주를 생각하면 오래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어쨌든 짧은 여행일정이기에 빡빡하지만 오늘 바로 야간열차를 예약하기로 했다.
일단 체크아웃하기 전에 아침은 챙겨먹고...
Sleep Well의 아침식사, 아침에는 밥인데.ㅠㅠ
Sleep Well 계단 복도에서 발견한 포스터-.-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낙농국가 건설과 산업발전을 도모하자?
트램을 타고 중앙역으로 가면 되지만, 트램 티켓 요금도 아까운 지라, 걸어서 역까지 가기로 했다.
유럽 연합 EU의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이지만, 도시 자체가 작은 편이라 걸어도 충분해보였다.
뭔가 있어보이는 건물, 앞에 동상두 있구...
그랑플라스 도착, 낮의 그랑플라스는 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아침부터 노천 꽃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그랑플라스에서 제일 멋진 건물, 시청사
96m의 종탑,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다는데...
브뤼셀 도시의 전경이 그다지 멋있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하여 안 올라갔다.
(돈을 아끼기 위한 합리화일지도ㅠㅠ)
그랑플라스에는 Travelex도 있다.
외환은행에서 500유로를 VISA 여행자수표로 환전했는데...
(Travelex에서는 VISA 여행자수표의 환전 수수료가 없다~)
이곳에서 유로로 바꾸기로 했다.
(이제부터 계속 유로 쓸테니까...)
500유로 다 바꿔 버렸다.-..- 여행자 수표 올인~
돈을 잃어버리든 말든 나중에 일일히 Travelex 찾는 것도 귀찮고 말이지...
그냥 다 바꿔서 다니자-.-
그럴꺼면 왜 여행자수표를 가져왔냐? 라고 말한다면
그저 여행자수표를 써보고 싶었을 뿐...이랄까?
멋진 돈키호테 동상을 볼려고 했는데, 개랑 노는 할아버지 동상을 발견했다-.-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들(?)이 몰려와서 단체로 사진찍는 것을 보고 기다렸다가 찍었다.
(여기서 그들이란 단체관광객, 주로 중국인들이 대부분이다.)
동상이 앉아 있는 분홍색 분수가 인상적이다.
지도상으로 확인해보니, 거의 중앙역 근처까지 온 것 같은데...
안 보인다.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왔다갔다 하면서 빙빙 돌아서 힘들었다.
게다가 체크아웃과 함께 나와 한 몸이 된 무거운 배낭이 날 짓누르고 있었고...
지쳤다.
범석이는 나보다 가벼운 배낭이라서 나만큼은 지치지 않았지만...
(여기서 교훈, 욕심을 부리지 말고, 무소유의 정신으로 가볍게 여행을 가자!!
여행 초짜인 나로서는 그래도 이것 저것 필요하단 말이지...)
그래도 아침 햇살을 맞으며 길을 헤매는 건 할 짓이 못 된다.
난 지친 나머지 바닥에 앉아서 쉬었다.
범석이는 지도를 보고 있었고...
그 때 한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도와주겠다는 것 같았다.(오. 착한 벨기에 청년이로세~!!!)
중앙역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길을 설명해준다.
앞에 계단이 있는데 거기로 올라가서 쭉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알고보니 우리는 중앙역을 지나쳐 미디역 방향으로 가고 있던 것이었다.
어쨌든 착한 현지인의 도움으로 중앙역에 도착~
중앙역 앞에서 벨기에 시내의 모습
이 녹색 깃발과 망토는 무엇일까?
그러고 보면 그랑플라스에서도 이 녹색무리들이 고함을 치면서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붉은 색 무리들도 있는 걸로 봐서, 서로 경쟁관계일지도...
어쨌든 예약 전에 유레일패스 개시부터 해야지~
중앙역 입구 바로 옆에 Travel Centre라고 인포메이션 센터가 보였다.
이제부터 유레일 패스를 사용하는 구나~
패스 개시를 어떻게 하느냐? 말로 설명은?
그냥 유레일 패스 내밀면 된다.(벙어리냣~!!!)
그럼. 도장을 찍구, 날짜를 기재해준다.
그런데 날짜를 잘 못 기재했다. 혹시 몰라서 확인했는데, 21일 유레일 패스인데, 20일로 하루를 빼먹고 적어놓은 것이다. 틀렸다고 하면서 유레일 패스를 내밀었다.
직원이 미안하다며 도장을 찍더니 날짜를 고쳐주었다.
(위쪽 사진의 Last 부분 보면 도장 찍혀 있고, 일자를 수정했다)
내가 확인 안 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어. 이런 무신경한 직원같으니-.-
어쨌든 무사히(?) 유레일 패스를 개시했으니, 이제 오늘 밤 야간열차로 독일로 가야겠다.
창구로 가서, 당당하게 말했다.
오늘 밤! 독일 베를린! 쿠셋! 2명!
(깔끔하고, 절제된 완벽한 회화이다. 오직 단어로만 말해도 100% 의사전달 가능)
영어가 안 되면 종이에 적어서 보여주는 방법이 정확하다고는 하는데, 종이에 일일히 적는 건 너무 귀찮다.
그냥 단어로 말해주면 다 알아서 해준다.
(발음이 이상하면 직원이 다시 물어본다. 그럴 경우는 할 수 없이 써 주면 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직원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말했다.
오늘 밤 베를린으로 가는 쿠셋 칸 전부 매진입니다.
그럴수가...
딱히 성수기도 아닌데, 아침에 와서 예약해도 안 된단 말인가...
(첫 야간열차부터 막막해져 버렸다.)
음...혹시 모르니 중앙역 말고 다른 역으로 가 볼까?
바로 옆에 있는 미디역으로 가기로 했다.
(유레일 패스를 개시했으니, 이제 열차는 마음대로 타는 것이다.)
미디역으로 가는 도중에...
미디역에 도착했다. 브뤼셀 중심에 있는 중앙역보다 오히려 규모가 더 컸다.
다른 나라랑 연결하는 실질적인 중앙역이 미디역이니, 그럴만도 하다.
일단 베를린으로 가는 야간열차부터 예약해야하니까...
창구쪽으로 갈려고 했는데, 미디역에는 중앙역보다 큰 규모의 여행자센터가 있었다.
규모가 크다 보니, 이 기계를 통해 번호표를 뽑아서 대기해야한다.
왠지 창구보다는 여행자센터라면 야간열차 빈 자리를 찾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말하기를 오늘 밤 베를린행 야간열차는 쿠셋, 침대칸 전부 매진이란다.
(무슨 날인가? 매진이라니-.-)
범석과 토론을 했다.
그럼 벨기에에서 하루 더 묵어야 하나...
갑작스럽게 새로운 계획이 떠올랐다.(패키지 여행이 아니니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장점!!)
일단 내일 야간열차 자리는 있다고 하니, 내일 출발하는 베를린 야간열차를 예약하고, 오늘 브뤼헤를 본 다음에 바로 네덜란드로 가서 1박하고, 네덜란드 여행을 하다가 다시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와서 베를린행 야간열차를 타는 계획이었다.
(베를린행 야간열차는 벨기에서 출발이라 할 수 없이 네덜란드 갔다가 다시 벨기에로 와야 한다)
네덜란드를 안 갈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추가되었다.
어쨌든 계획대로 내일 베를린행 야간열차 예약~
10월 29일 23시 40분 출발 브뤼셀 Midi역에서 베를린 zoo역까지 야간열차 예약표
(한 사람당 18유로씩 36유로)
처음 계획대로의 야간열차 예약은 실패했지만, 어쨌든 내일자로 예약했고...
이어서 북쪽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벨기에의 브뤼헤로 가기로 했다.
일단 미디역 코인락커에 무거운 짐을 맡겨 놓기로 했다.
무거운 배낭을 가지고 브뤼헤까지 가기는 힘드니...
비싸다. 2.5유로다.
하지만 최신식 시설이었다.
특별히 열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락커에 짐을 넣고 돈을 넣으면 위 사진과 같은 종이가 나오는데, 이 종이가 열쇠다.
나중에 락커를 열려면 종이에 찍혀있는 바코드를 인식시키서 열면 된다.(신기하여라~)
어쨌든 Fish&Chips는 보시다싶이 느끼한 감은 있지만, 소스와 같이 먹으면 먹을 만 하다. 배도 부르고... (펍에 다양한 소스들이 있어서 여러종류를 맛 보면서 먹었다.)
Fish&Chips를 맛있게 먹고, 역으로 걸어왔다.
다시 King's Cross 역으로 가야지.
라이온킹을 보러 런던으로 빨리 가야해...
역에서 전광판을 보니, King's 어쩌고(?) 하는 곳으로 곧 출발하는 기차가 보인다.
아...King's Cross 역이구나. 어서 타야지.
탔다.
그런데...
기차가 출발하고 보니, 방향이 다르다.
뭐야!!!
잘 못 가고 있다.
행선지를 다시 보았다.
King's Cross가 아니다. King's North...역(?) 런던 말고 북쪽으로도 King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역이 있었던 것이다.
아...King만 보고 바로 탄게 실수였어.
이 열차 어디까지 가는 걸까?
이러다가 라이온킹 못 보는거 아냐???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면서 몇십분정도 기차가 북쪽으로 달려가더니, 어떤 역에서 멈춘다.
어쨌든 내리자!! 더 이상 가면 위험해!!
내린 곳은?
이곳이다. 아무것도 없지만 분명히 역이다.-.-
Welcome to Waterbeach~!!!
그렇다. 우리는 영국의 숨겨진 낙원(?) 워터비치에 온 것이다.
이름은 멋지네...
워터비치역의 모습
역 건물도 없이 그저 플랫폼만 있고, 이 간판이 전부이다.
그래도 역이라고 플랫폼에 전광판도 있다.
런던행 열차가 언제 출발하지???
곧 몇개의 열차가 들어오지만, 이 작은 마을 워터비치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한시간 뒤에는 정차하는 기차가 있었다.
한시간 동안 숨겨진 지상낙원(?) 워터비치를 둘러봐야겠다.
일단 역 바로 옆에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이 보인다.
마을로 들어서면...
워터비치에 있는 집
역도 작은 만큼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그래... 그냥 마을...-.- 말 그대로 사람 사는 곳이지.
볼 것이 있을리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작고 아기자기 한데다가, 그래서 그런지 깔끔한 마을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집 문 앞마다 쓰레기통이 3~4개씩 있는 것이었다.
(모든 집이 전부 그랬고, 전부 같은 모양인 걸로 봐서 마을자체에서 나누어 준 것 같다.)
가정별로 분리수거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자체도 깨끗했다.
마을을 구경하다보니, 교회가 보였다.
뭔가 있어보이는 교회
교회에 무덤도 많았다.
교회안도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깔끔한 마을 워터비치
워터비치(이름만 멋져-.-)를 한 시간 구경하고 난뒤, 역으로 돌아와서 기차를 탔다.
(런던까지 가는 동안 또 표 검사 안 했다. 왠지 17파운드가 아까워ㅠㅠ) <- 9편 참조
예상치도 못한 시간을 소비한 탓에 런던 도착시간이 늦어져서 라이온킹을 보기에 빠듯했다.
결론은 뛰었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를 타고, 코벤트가든쪽으로 가서...
라이온킹을 공연하고 있는 Lyceum Theatre로 뛰어갔다.
(어제도 뮤지컬때문에 뛰었는데...아아)
뛴 덕분에 시작하기 전에 도착했다.
라이온킹 공연 시작 전의 모습
물론 자리는 제일 안 좋은 가장 끝자리...게다가 의자도 없이 서서 봐야하는 Stand석이다.
하지만 12.5 파운드의 저가라는 메리트때문에...
게다가 생각보다 무대가 커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잘 보였다.
게다가 마음대로 사진 찍기에도 편했고-.-
다양한 무대의 모습
아프리카의 초원을 무대로 어린 사자 '심바'가 자라나 어른이 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기까지 벌이는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재현한다.
어제 봤던 Fame과 달리 무대 규모도 굉장히 크고, 시시각각 변하는게 대단했다.
특히 디즈니의 라이온킹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애니메이션 내용처럼 그대로 연극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한마디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최고!!!
특히 중간에 수십마리의 물소떼 무리 장면을 연극으로 어떻게 재현할까 기대했는데...
원근감을 살려서 다양한 크기의 물소떼 소품으로 재현해낸다. 멋지다!
단 서서 보는건 힘들었다. 다리아파...
중간에 쉬는 시간, 라이온킹 기념품 매장
다양한 무대의상, 많은 출연진
특히 눈에 띄는 무대장치로, 바닥이 열린뒤, 계단이 돌면서 튀어나온다.
스카와 심바의 최종 대결~
해피엔딩~ 기린, 코끼리, 새들까지 다양한 동물 무대의상이 돋보인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인사~
일단 규모가 큰 뮤지컬이다 보니, 보고나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내용과 똑같기 때문에 내용 이해도 잘 되고...
중간중간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Hakuna Matata", "Circle Of Life" 처럼 유명한 노래들도 있어서 좋았고...
아주 재밌게 봤다.
뮤지컬을 다 보고 나서, 시간이 늦었으니 숙소로 돌아갈까 생각했다가...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런던탑
런던탑에는 낮에 한번 또 올까 했는데, 워낙 비싼 입장료 때문에 안에는 안 들어갈 것 같아서, 오늘 야경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저번에 구경하고 못 찍었던...타워브릿지
런던 내에서 가장 멋진 야경을 보여준다.
야경을 보다보니, 어느새 자정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버스 끊기겠다.
버스 정류장으로 서둘러서 갔다.
전에도 말했지만, 런던의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노선안내가 아주 잘 되어있다.
숙소까지 가는 버스 11번의 막차는 00:04분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정말 그 시간이 되니, 딱 왔다.(좋아~좋아~)
막차를 타고 숙소 도착~
오늘도 참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조금 여유있게 보내야겠다.
어느새 10편이네요. 1편부터 이어지는 내용이니까,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은 1편부터 보세요. 생각보다 꽤 많은 분량이네요. 원래 여행하면서 적은 글에서 현재의 감상이 더해지다보니, 내용이 길어지는 건 당연하겠죠. 재밌게 읽으셨으면 답글 달아주시구요. 지금 이후로도 계속 연재들어갑니다.^^*
난 라이온킹 뮤지컬 뉴욕 갔을때 봤는데..
뉴욕서 두편을 봤는데 42nd Street랑..
그리고 다른애들(병원, 재호, 관형)은 팬텀 오브 오페라를 봤는데 나 혼자 라이온킹을.. 애니를 워낙 재밌게 봐서리.. 중간중간에 보이는 공연 모습을 보니 뉴욕꺼랑 똑같네.. 선물가게에서 심바 대형 얼굴 그려져 있는 열쇠 고리랑 넓직한 타올(모포?) 사왔는데..
영국 GuestHouse에서 2박 3일 예약했으니, 오늘이 체크아웃이다.
뭐...런던을 떠나는건 아니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위치가 런던 시내에서 멀다 보니, 관광하고 돌아오기 귀찮다는 점 때문에, 좀 더 시내와 가까운 곳으로 민박집을 옮기기로 한 것이다.
짐을 다 챙겨가지고 나오는데, 같이 민박집에 묵었던 성수와 같이 나왔다. (런던 첫째날에 지하철에서 보고 우연히 같이 민박집에서 만난 분~)
물론 오늘밤 같이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하루의 시작은 1-2존 원데이 트레블 카드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레스터 스퀘어로 향했다. 일단 보기로 한 뮤지컬은 맘마미아였다.
극장앞에서~
아니 이게 왠걸... 런던에서 맘마미아 인기가 장난 아니다. 자리가 없다.
아..있긴 하다. 제일 비싼 자리로 49파운드...
(물론 비싸면서도 좋은 자리는 다 나가고 안 좋은 자리가 남았다고...)
대략 10만원이다. 아... 돈의 압박인가...
다른거 뭐 볼까 하다가...일단 하프프라이스 전문 매표소인 TKTS로 가기로 했다.
(레스터스퀘어의 공원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쉽다.)
tkts앞에서...문열기전부터 길게 늘어저 있던 줄이 계속 유지된다.
성수와 함께, 수많은 짐에 시달리고 있는 나
런던에서는 뮤지컬 보는 것이 생활의 일부라더니, 역시 그런가보다.
아침부터 매표소에는 뮤지컬을 예매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서있다.
tkts앞의 전광판에 절반가격의 뮤지컬제목과 시간,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상영되는 뮤지컬의 종류가 무척 많았다. 레스터스퀘어 주변의 극장만 40여개가 넘으니...
무엇을 볼까 고민하던 끝에 결정한 뮤지컬은 Fame~
사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가격을 보니 절반가격중에서도 싼 편이었다.)
그리고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감도 있었고...
정가의 절반 가격인 19.75 파운드에 수수료 2.5 파운드
(tkts는 공식 하프프라이스 전문 매표소라서 믿을 만하다)
표는 끊었고, 성수와는 저녁에 극장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짐이 무거우니, 민박집에 짐부터 풀고...라고 생각했는데, 근처에 National Gallery가 보였다.
가까운데 있으니, National Gallery 부터 구경하고 민박집으로 가기로 했다.
National Gallery의 모습, 유럽의 3대 미술관 중 하나
내셔널 갤러리 앞에 바로 트라팔가 광장이 보인다.
National Gallery 앞의 트라팔가 광장, 영국해군의 자랑이라는 넬슨 제독 기념비가 있다.
넬슨 제독은 우리나라의 이순신처럼 영국에게 있어서는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에스파냐 연합함대를 무찌른 위대한 장군으로 추앙받고 있다. 재밌는 점이 넬슨 제독이 트라팔가 해전에서 완승직전에 적의 저격으로 숨을 거두었다는데...노량해전에서 적의 유탄에 맞아 숨을 거둔 이순신과 비슷하다.
우라나라의 광화문처럼 12월 31일이 되면 트라팔가 광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한다.
오늘은 아침에 비가 온 탓에 날씨도 흐리고, 비도 조금씩 다시 오기 시작해서 광장이 한적했다.
특별히 볼 것도 없으니, 바로 National Gallery로 들어갔다.
지하로 내려가면 짐을 맡기는 곳이 있어서, 짐을 맡기는데...
관리직원이 무척 친절했다.
게다가 내가 한국인 인것을 알고는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라고 하였다.
주로 일본어만 들어와서 그런지 한국어 한마디에 엄청 감동했다^^*
(유럽에서 동양인이면 대개 일본인 인줄 안다.)
아...그리고 중요 포인트.
런던 여행하다보면 트라팔가 광장에 자주 들릴 일이 생기는데...
화장실이 급하면 내셔널 갤러리 지하의 화장실을 이용하면 좋다.(깔끔하고 무료~)
30개의 주요 작품을 안내하는 스크린
National Gallery 중앙홀 2층의 모습
(전시실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미술관에 처음 와 봤지만, 다른 박물관과 비교해보면 National Gallery는 관람하기 편했다.
일단 시대별, 작가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각 방 별로 이 방의 하일라이트 작품이 무엇인지 소개가 되어있어서, 감상하기 좋았다.
건축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옥수수모양의 건물은 Norman Foster 라는 스타 건축가(British Museum 의 새 홀, HSBC 은행의 홍콩 본사, 베를린의 국회의사당 돔 등 을 디자인..)가 지은 스위스 은행 건물입니다. 오이 피클(gherkin)을 닮았다고 해서, 일명 Gherkin 이라고도 합니다. 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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맆흘 없어서 슬프겠다 하나 달아줘야지
2007/03/28 01:32 [ ADDR : EDIT/ DEL : REPLY ]무플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2007/04/12 16:41 [ ADDR : EDIT/ DEL : REPLY ]이런 글에 왜 리플이 안달릴까...알수없어라~
2007/06/14 13:00 [ ADDR : EDIT/ DEL : REPLY ]감사히 읽었습니다.